바이든 뒤통수 때린 사우디 왕세자의 '뒤끝작렬' 감산 조치
멜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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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04:43

지난 7월 16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이기로 하자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반응을 '격렬한'이라는 형용사로 표현했다. OPEC플러스는 10월 5일(현지시간)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감산 폭인데 200만 배럴은 전 세계 생산량의 2% 정도다.
감산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화를 돋울만한 일이다. 이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에너지 비용이 또 다시 부담이 된다는건 끔직하다. 한동안 안정됐던 국제유가가 이번 감산 조치로 다시 출렁이게 된다면 물가상승률이 또 다시 우상향 할 수 있다. 재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마크 소벨은 "이번 감산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도 올랐다.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는 건, 그동안의 호재가 악재로 바뀐다는 얘기다. 미국에 망명 중인 사우디 반체제 인사 칼리드 알자브리는 "전례 없는 이번 감산은 민주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손해를 끼치기 위한 선거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왜 미국의 분노에도 아랑곳 없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을까. 사우디의 실권을 쥐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와 미국의 불편했던 히스토리를 되짚어봐야 한다. 바이든 정부 등장 뒤 MBS는 엄청나게 무시를 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MBS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했다는 점을 들어 그를 반인권적 지도자로 봐왔다. 선거 기간에는 사우디를 '천덕꾸러기'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때 제기됐던 사우디 위기론과 MBS의 자질론은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한 뒤 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무시당했던 MBS는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가라는 복병 앞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자신이 천덕꾸러기라고 부르던 사우디를 방문했고 "향후 수개월 내 벌어질 일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 수개월 뒤 오펙플러스는 '감산'이라는 폭탄을 그에게 던졌다, MBS의 '뒤끝 작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