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애국자입니까?
멜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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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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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홍콩 민주진영이 구의원 선거 압승 후 연 첫 대규모 집회 현장
몇 년 전 방송된 로맨틱 드라마의 한 장면, 국군 해외 파병 부대에서 저녁 국기 하강 시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사랑싸움을 벌이던 남녀 주인공이 멈춰 서서 국기에 경례를 한다. 노을이 질 때면 애국가와 함께 전 국민을 '동작 그만' 시켰던 1980년초의 풍경이 시대극도 아닌 세련된 현대극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오면 이해 할수 없을 것이다. 애국심이 집체극으로 표현되는 것은 국가 대항전만으로도 충분한데도, 홍콩에서는 시계가 거꾸로 가는건지 도시 전체에서 '애국자' 찬가가 쉼 없이 흐른다. '애국자'만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애국자에 의한 통치'를 굳건히 실현해야 하며 '애국주의 교육법'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학교에서는 매일 오전 8시면 중국 국가(國歌)가 연주되는데, 눈을 딴 데로 돌리거나 적당히 좀 하라고 했다가는 잘못하면 경찰에 잡혀갈 수도 있다. 홍콩은 2021년 선거법을 개정하면서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애국자인지 여부를 정부 관리나 경찰, 지역 사회 위원회 등이 결정하고 판단하도록 하여, 어떤 사람에게 애국심이 있는지를 이들이 가늠해 선거 출마 자격을 주도록 한 것이다. 홍콩의 유권자들이 받는 투표용지도 당국의 검열을 거친 것이고,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 후 언론은 무력화되고 시민단체는 거의 사라져 자율적 감시 기능이 붕괴한 상황에서 선거도 당국이 골라준 후보들로 치른다. 그 결과 홍콩은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등을 뽑는 선거위원회를 비롯해 입법회(의회)와 구의회도 모두 '친중 진영'이라는 한가지 색깔로 채워지게 됐다. 홍콩 민주 진영은 다음 달 치러지는 풀뿌리 구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려 도전했지만, 최근 마감된 후보 등록에 실패했고, 아무도 출마 자격을 얻지 못한 것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애국주의 교육법은 학교, 공직사회, 기업, 종교단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애국 교육을 강화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이고 대만에도 이 법이 적용된다고 중국은 못 박았다. 화성 탐사를 하는 시대에 애국주의 교육법이라니,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려는 것처럼 헛되고 불가능한 일이라는 비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