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향고래 만져보겠다며 몰려든 호주 해수욕객들"
멜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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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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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15m, 몸무게 30t의 향고래 한 마리가 퍼스에서 멀지 않은 프레맨틀에 있는 포트 비치에 떠밀려 와 며칠을 모래톱에 갇혀 사람들 눈에 띈 것은 지난 9일이었는데, 나이도 많았고 다친 데다 심한 햇볕 화상을 입은 상태여서 야생동물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향고래를 깊은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다. 어찌어찌해 향고래는 바다로 돌아갔는데, 웬일인지 다음날 되돌아왔고, 구조대원들은 물을 향고래 몸에 뿌려대며 기운을 되찾길 바랐지만 이미 상태가 악화될 대로 돼 있었다. 그런데, 시기가 여름인지라 해수욕객 수십 명이 신기한 구경거리가 생겼다며 향고래 주변에 몰려들었고, 야생동물 관계자들은 향고래나 사람들 모두에게 위험하다며 뜯어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손을 갖다대 만져보는 이들을 포함해 사람들은 죽어가는 향고래를 장난스럽게 지켜본 셈이라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향고래 사체는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뭍으로 옮겨질 예정인데, 피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몰려들어 더 큰 화를 부를지 몰라서이다. 관계자들은 "고래 개체가 따로 표류하는 일은 호주에서도 흔한 일이 아닌데다, 향고래는 특히 연안 쪽으로 나오지 않아 어딘가 많이 아픈 고래가 길을 잃게 만들어 해변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가 짐작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의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이 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부검 같은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20세기에 남획으로 멸종에 가깝게 줄어들었다가 최근에 회복하는 추세인 향고래는 호주에서도 멸종 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