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뒤덮은 토끼 2억마리,,,,,,"160년전 외래종 24마리가 번식"
멜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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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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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태어나 식민지 호주에 정착한 목축업자 토머스 오스틴은 1859년 모국에서 토끼 24마리를 사냥용으로 들여왔다. 멜버른 땅에 풀어놓은 토끼들은 3년만에 수천 마리로 불어나며 엄청난 속도로 번식을 이어갔고, 160여 년이 지난 현재는 호주에 서식하는 야생토끼 개체 수가 약 2억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엘 알베스 옥스퍼드대 연구원 등 연구진은 "유럽산 토끼가 호주에서 대량 서식하게 된 것은 역사상 가장 상징적이고 파괴적인 외래종 침략 사건"이라며 "외래종 침략은 환경과 경제를 파괴하는 중대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단 한 번의 사건이 호주에서 벌어진 대참사를 촉발했다"며 "호주 내 환경 변화도 이런 침투를 용이하게 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전적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호주에 살던 토끼 종들은 온순한 성격과 늘어진 귀, 화려한 색의 털 등 가축화된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반면 오스틴이 들여온 토끼들은 포식자를 회피할수 있는 야생종의 유전적 특성을 잃지 않았던 덕에 호주 대륙의 거친 들판에서 뛰어난 생명력을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1년에 4회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이 토끼들은 태어난 지 6개월이면 모두 자라 번식이 가능했으며 1번에 2~5마리의 새끼를 낳고, 굴을 팔 흙과 풀만 있으면 생존이 가능한, 그야말로 생존에 최적화된 슈퍼토끼였다. 엄청난 양의 풀을 먹어치우는 토끼들이 지나간 초원은 토지가 말라버릴 정도였고, 인간들의 거주지까지 침입해 농산물까지 먹어치웠으며, 심지어 땅을 파고 나무뿌리까지 먹어 대지를 초토화했다. 토끼들이 풀을 다 뜯어 먹어버리자, 다른 초식동물들은 굶어야 했고, 결국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초식동물이 줄자, 이들을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들도 연쇄적으로 줄었고 호주 생태계가 파괴되는 결과를 낳았다.
경이로운 속도로 퍼지는 토끼를 놓고 토끼 역병(Rabbit plague)이라고 부를 정도여서 심각성을 느낀 호주 정부가 현상금까지 걸고 토끼사냥에 나섰지만, 토끼를 잡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토끼가 새끼를 낳았기 때문에 토끼 증가는 멈추지 않았다. 연구진은 "단 한 명의 행동이 환경에 파괴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지구적으로 생물 다양성을 지켜내려면 엄격한 '바이오 안보'(Biosecurity·지역 간 생물 이동 제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초원을 황폐화하는 토끼 떼에 골머리를 앓아온 호주 당국은 여우와 같은 천적을 들여오거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등 방식으로 박멸을 시도하는 '토끼와의 전쟁'을 벌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