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로 둑 일부러 열어 놓은 인재' + '골든 타임 놓친 당국의 치명적 실수'
멜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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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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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강물이 쏟아져 들어와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직접적인 원인이었는데, 현장에서는 교량 공사를 위해 둑을 일부러 열어둔 게 문제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게 사실이라면 명확한 인재라는 건데, 현장 수습이 끝나는 대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취재진이 제방이 있던 현장을 직접 찾아 들은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신설 교량 공사 과정에서 덤프트럭 등 중장비들이 원활히 다닐 수 있게 제방 일부를 일부러 없앴다는 것이다. 한 궁평리 주민은 "저기 밑이 도로거든요. 하상도로. 하상도로에서 움직이기가 좋거든, 거기로 차들이 공사한 거예요. 그러니까 통로가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궁평리 주민은 "토요일 새벽 6시에 자기들이 메운다고 메웠는데, 물이 터진 거예요. 이거는 재해가 아니고 인재예요, 인재"라고 말했다. 지난 7일 교량 사업을 발주한 행복청은 마대자루로 임시 둑을 만들었고 15일 새벽 방수포를 덮는 추가 공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명확히 규명돼야 할 의혹이다.
홍수경보 이후 도로 통행제한 등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인재라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의 원인이 된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시각은 지난 15일 오전 4시! 15일에만 256.8㎜의 폭우가 퍼부었다. 주변 지역의 침수가 이어지면서 미호천교 통행은 금지됐으나 어찌 된 일인지 침수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는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침수사고가 발생하기까지 적어도 4시간 이상 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넉넉하기만 했던 '골든타임'을 넋 놓고 보낸 재난당국의 치명적인 실수는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죽음의 터널로 만들었다. 폭우에 엄청나게 불어난 미호강의 거센 물살 앞에 범람을 막겠다며 급하게 '임시 방편'으로 쌓은 모래 제방은 말 그대로 '모래성'이었다. 모래성을 뚫고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들이닥친 거센 물살은 평범하게 하루를 시작하던 안타까운 생명을 손쓸 겨를도 없이 집어삼키며 지금까지 9명의 사망자를 나오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