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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마음 단단히 먹어",,,,,,,'지하차도 속 아들 기다리는 아버지'

멜앤미 0 4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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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갇힌 아들을 기다리는 60대 아버지는 "여기 구급차도 많고, 구급대원들도 수십명 넘게 있어. 오지마, 이제 조금만 있으면 지하차도 안에 물 뺀대.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라며 현장에 오겠다는 아내를 거듭 말렸다. 침수사고는 오전 8시30분께 일어났는데, 아들은 출근 중이었다고 한다. 침수된 지하차도와 닿은 고가도로에 둔 차로 우산을 가져가기 위해 걷던 그는 기자에게 "오후 3시에 아들이 지하차도에 갇힌 걸 연락받았다, 지금 구조 대응이 제대로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늦어지는 구조의 답답함과 화를 말투에서 감추지 않았지만 전화를 건 아내에게 거듭 "물 금방 뺀대"라고 했으며,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라고 건넨 말은 아버지 스스로에게 한 말처럼 들린다.


오후부터 계속 인력이 늘면서 사고 수습현장은 수백여명이 모여있다. 소방대원, 구급대원, 군인, 자원봉사자,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 취재진들이 엉켜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돕기 위해 온 민간인도 있다. 환경부 장관까지 다녀갔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본부 천막 끝에 두 줄로 줄 지은 의자에 앉아있다. 머리를 푹 숙인 중년 남성, 눈을 감고 있는 여성, 앉지 못하고 서서 하천물을 바라보던 청년이 있다. 이들의 애끓는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현장 사람 누구도 그들에게 어떤 말도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들을 현장에서 기다리는 아버지도 자신이 타고 온 차까지 10분 가까이 홀로 걷고 다시 그 길을 혼자 돌아왔다. 경광등을 든 경찰과 군인, 컵라면을 준비한 봉사자들, 상황지휘판 앞에 모인 대원들, 계속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는 공무원들 모두 심각한 표정이고 분주하다. 구조가 가족을 위로하는 유일한 길이란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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